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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혼자뛴다는 말 싫다" 각료들에 분발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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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혼자뛴다는 말 싫다" 각료들에 분발촉구

입력
1999.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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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혼자뛴다는 말 싫다" 각료들에 분발촉구

1999/01/06(수) 18:36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혼자 뛴다」는 말이다』 6일 청와대에서 첫 생일을 맞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같은 말로 각료·비서진에게 우회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고 동시에 분발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인왕실에서 청와대 비서실·경호실 관계자와 가진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 혼자한다는 말이 부끄럽고 불유쾌하다』면서 『정부가 잘해서 대통령이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바로 국민의 정부』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바닷가에 기와집을 짓고 바다를 바라보며 사는 것』이라며 『다행히 좋은 기와집(청와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 물을 바라보지 못했다』고 조크를 했다.

비서실과 경호실은 이 자리에서 각각 생일축하 카드와 태극무늬가 새겨진 넥타이, 책상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남녀 천사 석고상을 김대통령 생일 선물로 전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상 집무를 마치고, 저녁에 관저에서 장남인 김홍일(金弘一)의원 부부 및 손자·손녀 등 직계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에앞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74회 생일을 맞은 김대통령에게 축하 난(蘭)을 보냈다. 총재실 관계자는 『오늘 오전 청와대에 난화분을 전달했고,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이 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총재의 축하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갖추겠다』는 뜻이었다. 이총재측은 『대통령의 생일에 야당총재가 난을 보내는 것은 과거 정권부터 내려온 관례』라며 『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국타개를 위한 총재회담 개최문제와 관련, 『필요성은 인정하나 먼저 제의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김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일괄타결을 강조하면서 왜 야당과의 일괄타결을 고려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유승우·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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