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남을 고전] (4) 영화.. 시대와 감독
1999/01/06(수) 17:42
최고의 거장은 역시 임권택. 유일하게 두 편이 뽑혔다. 추천된 작품도 8편으로 최다.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길소뜸」을 꼽은 사람도 10명이나 됐다. 96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 한국적 정서에 천착하는 그의 고집이 80년대 「만다라」, 90년대「서편제」를 만들어 냈다. 유현목감독도 6편이지만, 최고작으로 뽑힌「오발탄」을 빼면 나머지는 1~2명만 추천했다. 44세로 세상을 떠난 이만희(1931~1975)감독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신상옥 김수용감독까지 합하면 60대 감독이 절반이다.
70년대는 이장호와 배창호의 시대였다. 암울한 독재시대, 우화와 은유로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한 젊은 기수들. 그들은 스스로「바보선언」을 하고 「바람불어 좋은 날」「기쁜 우리 젊은 날」에 「고래사냥」을 떠나자고 히피와 통기타로 저항하는 청춘들을 달랬다. 그들의 현실비판은 80년대 박광수의 미학과 리얼리즘을 결합한 작가주의와 장선우의 도발적이고 탈관습적인 영상언어로 이어졌다.
그리고 90년대 끝자락에 홍상수가 나타났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강원도의 힘」에 박수를 보낸 사람들은 젊은 감독과 비평가. 그들은 『홍상수가 냉정하게 관찰한 일상 속의 인간관계 찾기에서 한국영화의 21세기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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