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체험] 직접따는 재미 '새콤달콤'
1999/01/06(수) 18:52
귤익는 마을에 가자. 감귤의 본고장 제주에선 감귤수확이 끝나간다. 조생종 끝물이 남아있어 당도(糖度)가 가장 높은 귤을 나무에서 곧바로 따먹는 재미를 2월까지는 맛볼 수 있다. 싱그런 해풍을 맞으며 주렁주렁 달린 감귤을 따먹는 손길은 그 만큼 바쁘고 즐겁다.
제주시 화북동 남양관광농원. 300여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감귤밭에는 외지서 온 관광객들의 웃음소리와 감탄사가 가득하다. 감귤밭에 비닐을 씌운 것은 새들의 침투를 막으면서 수분공급을 줄여 귤의 당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수분이 부족하다 보니 감귤잎과 껍질이 말라있지만 열매는 「꿀맛」이다. 단냄새가 강하다보니 비취새와 동박새 대여섯마리는 비닐까지 뚫고 들어와 잘 익은 귤만 골라 쪼아먹고 있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20~30명 정도. 『제주 사는 사위의 안내로 따라 왔다』는 60대 부부는 『싱싱한 귤을 그 자리에서 먹는 맛도 좋지만 직접 따보는 재미가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 농원의 양재호(70)대표도 『귤나무가 낮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인들도 손쉽게 귤을 따면서 한 두시간 유쾌하게 놀다갈 수 있는 코스』라고 소개했다.
입장료는 1인당 2,500원으로 저렴한 편. 현장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밖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 하우스감귤의 판매가격은 1㎏에 4,000~5,000원으로 노지감귤 1관(3.75㎏)값이다.
양씨는 『올해 제주지역 대부분에서 귤이 해거리를 하느라 많이 열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잘익은 것은 일본에 1개에 100엔(円)씩 수출될 만큼 인기가 있다』고 자랑한다. 양씨가 재배하는 4,000여평의 감귤밭에서 거둘 올해 소득은 약 3,000만~4,000만원 정도.
74년부터 감귤농사를 지었다는 그는 『80년대까지만 해도 두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결혼까지 시키면서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지만 90년대 초 미국산 오렌지가 들어온 이후에는 큰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감귤체험이 가능한 관광농원은 서귀포 주변에 있는 10여군데가 유명하다. 여기서는 1인당 1,500~2,000원만 내면 노지감귤밭에서 마음대로 따먹고 쉴 수 있다. 「귤림성」등은 콘도형 민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서귀포에 감귤농원이 많은 것은 한라산 남쪽의 기후가 북쪽보다 온화하고 바람이 적어 생육조건이 좋기 때문. 하지만 요즘엔 재배기술이 발달해 맛의 차이는 없다고 한다.
서귀포시 감귤농협 오정환지도계장은 맛있는 귤 고르는 요령에 대해 『감귤꼭지가 가늘고 껍질은 매끄럽고 얇은 게 좋다』고 귀뜸한다. 특히 귤이 매달려있는 꼭지 줄기가 가는 것이 달다고 한다. 뿌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지에 달린 것일수록 수분함유량이 적어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껍질색깔은 밀감의 본래색인 짙은 노란색을 띠어야 잘 익은 것이라고 알려준다. 한주여행사(02-738-8100)는 이 달중 매주 일요일 당일코스 우도관광과 감귤체험을 묶은 상품을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최진환기자
주요 감귤관광농원
남양관광농원 (064)55-7005
서귀포 귤림성 〃 739-3331
남부농원 〃 739-8200
내성농원 〃 739-6766
도순바나나 〃 739-2710
비바리농원 〃 739-3503
삼성농원 〃 739-1197
서림농원 〃 738-2733
오렌지난원 〃 738-5830
제주농원 〃 739-6216
하르방농원 〃 739-8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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