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과열 경계해야
1999/01/06(수) 19:49
활황장세를 타고 있는 주식시장에 뮤추얼펀드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말 미래에셋투자자문회사가 첫 상품을 선보여 발매 즉시 매진되자 비슷한 상품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 상품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주식회사 형태의 펀드를 만든 뒤 이를 전문운용역에게 맡겨 일정기간후 투자수익을 나눠갖는 회사형 투자신탁이다.
첨단 금융상품인 뮤추얼펀드의 출현은 국내 자본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증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개인투자(70%이상)를 전문기관 투자로 흡수하는 유인책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한 뮤추얼펀드가 일부에서는 마치 고수익이 보장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양 잘못 인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투자에 실패할 경우 원금마저 날릴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도 펀드운영자측은 이같은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경고가 없이 20~30%의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 투자자들이 이를 보장수익률인 양 착각케 하고 있다.
현재 판매를 마쳤거나 준비작업이 진행중인 뮤추얼펀드는 6개상품에 3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들 상품이 모두 20~30%의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뮤추얼펀드는 또한 폐쇄형이어서 1년 계약기간내에는 중도 환매를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와함께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는 수익증권등 다른 상품과 달리 수익이 배당금으로 처리돼 배당소득세를 내야하고 등록세 등기비용등 부대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등도 투자자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증시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당연하지만 주식을 일확천금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투기성 투자관행은 우리 증시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뮤추얼펀드에 쏠리는 열기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환상과 무관치 않다.
뮤추얼펀드가 건전한 금융상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목표수익률을 제시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과거 운용실적만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또 투자에 따른 위험성을 투자자들이 충분히 인식한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