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심사사료 열람] "노벨상 선정 문제 많았다"
1999/01/06(수) 17:30
매년 노벨상 선정 과정에 「뒷 말」이 무성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심사위원들의 로비와 무지, 위증 등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5일 프랑스 르 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국립과학센터(CNRS)의 역사학자 엘리자베스 크로포르는 지난해말 처음으로 노벨상 심사 사료(史料)를 열람할 수 있었다. 이 자료들은 그동안 접근이 허락된 적이 없었는데 노벨재단측은 처음으로 열람을 허가했다.
심사 과정의 베일이 벗겨진 부분은 1901~1945년의 과학 부문(물리 화학 의학). 엑스선을 발견한 퀴리 부인(마리 퀴리)은 남편 피에르 퀴리의 로비가 없었더라면 상을 못탈 뻔 했다. 당시 심사위원회에서 퀴리 부인의 발견이 하찮게 평가됐으나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피에르 퀴리가 떼를 쓰다시피 밀어부친 덕분에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박사가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그것의 초보단계인 광전기효과 연구로 상을 받았던 미스터리도 풀렸다. 심사위원들이 복잡한 상대성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그러면 모두가 인정하는 광전기효과 연구에 대해 상을 주자』고 합의한 것으로 사료 분석 결과 드러났다.
정신의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천체물리학의 대가 G.E 헤일 등 적지 않은 대가들은 심사위원들의 학문에 대한 독선적 성향으로 수상자에서 누락됐다고 크로포르 박사는 분석했다.
노벨위원회가 후보자 명단 및 선정과정의 비밀주의와 특정 업적 시상에 대한 적절한 배합기술로 권위를 지켜나가고 있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파리=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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