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윤석민특파원】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4일 한국의 신용 전망(outlook)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S&P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 위기 수습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돼 신용평가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정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2~3개월 내에 향상될 수 있음을 뜻한다.
현재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장기 외화표시 채권등급)은 투자 부적격(정크본드)등급 중 최상위인 「BB+」로, 한 등급만 격상되더라도 97년 12월 환란 발생 이후 처음으로 투자 적격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 적정 금리수준의 채권 발행이 가능해져 환란의 주요인이던 유동성의 문제가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의 신용등급은 국가신용등급을 넘을 수 없다는 기준에 따라 투자부적격에 묶여 있던 우량 기업들의 신용도 연달아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할 수 있어 기업 회생을 위한 뉴 머니 유입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S&P는 지난해 26%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4~6개월분의 수입결제대금 490억달러(작년 12월 15일 현재)를 확보한 한국이 올해도 수입 감소와 일본 엔화 강세 등에 힙입어 12%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P는 정부가 제일은행 지분의 51%를 미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키로 한 것은 금융부문을 회생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P는 이날 국책 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높아지려면 재벌 구조조정 금융 개혁 재정적자 개선 등에서 보다 구체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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