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출신 은행원이 처음 탄생했다.하나은행은 5일 사법연수원 28기생(사시38회) 정병훈(鄭秉勳·38)씨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 법무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삼성그룹 등 대기업에서 국내외 법무 및 소송 처리를 위해 사법연수원생을 채용한 적은 있으나 금융기관은 로펌(법무법인)의 고문변호사를 선임해왔다.
정씨는 85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교보생명과 한진투자증권 등에 취업했다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늦깎이」 예비법조인. 정씨는 『보험, 증권분야에서 일한 경험과 연수원에서 익힌 법률지식을 살려 금융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봉계약 사원으로 채용된 정씨의 보수는 월 400만원 가량으로 은행의 과장급 임금 수준이며 김&장 등 대형 로펌의 초임 변호사 월급 500만원에 조금 못미친다. 은행측은 정씨가 빠른 시일내 은행 업무를 숙지해 금융과 법률 분야 등을 고루 익힌 전문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2일 졸업하는 사법연수원 28기생 485명 가운데 판·검사 150명, 군법무관 130명을 제외하고 상당수가 일반기업 또는 금융권에 취업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에는 23명이 응시, 최근 면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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