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금 주식을 잡아라」새해 증시가 열리자마자 현대종금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전날에 이어 5일에도 현대종금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매수주문을 내고도 「팔자」물량이 없어 사지 못한 물량만 307만7,650주에 달했다.
구조조정과정에서 타 금융기관에 피합병되는 금융기관의 주가는 감자(減資)우려때문에 급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강원은행에 「흡수」되는 현대종금 주식을 못 사서 안달인 이유는 지난해 12월30일 발표된 합병비율 및 방법 때문.
현대종금과 강원은행은 29일 승인주총을 거쳐 합병된다. 합병후 이름은 강원은행. 하지만 이번 합병은 이름만 강원은행이 될 뿐 사실상 재무구조가 우량한 현대종금이 강원은행을 흡수하는 형식이 된다. 합병방법도 피합병되는 현대종금 주식을 병합, 감자의 효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대종금 주식주식 1주를 강원은행 주식 5.38839주로 교환해주게 된다.
즉 현재 현대종금 주식을 1주 갖고 있으면 합병이 성사돼 매매정지를 거쳐 재상장될때 강원은행 주식 5.38839주를 얻게 된다는 말이다. 4일 강원은행의 종가는 3,450원. 이 가격이 합병이후까지 유지된다면 현대종금 1주를 가진 사람은 합병후 강원은행 주식 5.38839주의 값에 해당하는 1만8,588원을 갖게 된다. 현대종금의 4일 종가는 6,320원에 불과했으므로 3배 가까운 엄청난 시세차액을 남길 수 있고 설사 이같은 이론가격이 100% 반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1만원 이상은 갈 것이라는 기대심리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우종택 책임연구원은 『피합병으로 인해 현대종금 주식이 매매정지되는 다음달 7일 이전까지는 이론적으로 저평가된 현대종금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무리가 없다』며 『현대종금주식은 피합병되는 기업의 주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도 복병은 있다.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인 강원은행의 주가가 1,000원까지 떨어진다면 현대종금 1주는 합병후 주당 5,388원의 가치밖에 나가지 않게 되므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또 강원은행 주식은 3월 조흥은행과의 합병때 다시 감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 틈새투자로만 의미가 있다는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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