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가」군에 속한 58개대 가운데 이화여대, 성균관대, 수원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등 4개대가 5일 논술고사를 실시했다.이화여대와 성균관대는 97년11월 서울지역 12개대 공동결의에 따라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출제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의 경우 「국가의 법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 목전의 이익만 추구하다 난국에 봉착하는 가상부족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사상가 몽테스키외의 「페르시안의 편지」의 단락을 제시하고 그 배경논리를 추출토록 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자연계는 「맹자(孟子)」와 양자역학자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에서 인용한 3개의 제시문을 주고 「자연과학의 발달이 전통적 인간관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하도록 했다.
성균관대는 서양의 대표적 고전인 플라톤의 「국가」중에서 소크라테스에 대한 비판을 다룬 단락을 예문으로 제시하고 학생들의 견해를 펴도록 했다.
분량은 이화여대 1,500자(±100)이며, 성균관대 1,200자(±120)이며 채점기준은 표현력과 사고력, 우리말에 대한 올바른 사용 등이다.
이화여대 김치수(金治洙)인문대학장은 『기본 상식만 있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평이한 주제면서도 사고의 폭과 깊이를 다양하게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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