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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리] 정치발언 삼가 '침묵' 힘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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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리] 정치발언 삼가 '침묵' 힘 모으기

입력
199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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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리] 정치발언 삼가 '침묵' 힘 모으기

1999/01/04(월) 18:50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침묵하고 있다. 새해 정국의 최대 관심사인 내각제의 「내」자도 꺼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국회의 여야 공방에도 가급적 말을 아끼고 있다.

김총리는 1일 신년 인사를 받지 않고 서울 근교에서 조용히 휴식했다. 그는 4일 자민련 당사 명예총재실에서 핵심 당원들과 신년하례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취소했다.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자민련 주요당직자 30여명과 조촐한 오찬모임을 갖는 것으로 대신했다.

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굳은 의지로 제가 할 일은 제가 하겠다』고만 강조한 뒤 「상호이해」와 「총재 중심의 단결」을 주문했다.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새해에도 공동정권과 나라가 안정되도록 명예총재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덕담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김총리는 3일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 이완구(李完九)대변인등과 골프회동을 가진 자리에서도 정치적 발언은 삼갔다. 김총리는 나아가 일부 자민련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감기에 걸려 몸조리를 하고 있는데 총리가 요란하게 새해 인사를 받는다면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또 15일로 예정된 자민련 대전·충청지역 신년교례회도 「내각제 출정식」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간소하게 치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년하례식 취소에 대해 『총리가 여러 사람 앞에서 하게 되는 얘기가 확대해석돼 신년초부터 대통령과 총리가 대립하는 듯한 모양으로 비쳐지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총리의 신중한 자세가 내각제 추진의지의 퇴색은 아니라는 것이 JP직계들의 전언이다.

한 핵심측근은 『총리가 연초에, 그것도 여야대립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내각제를 들고나오면 여론상 좋을 게 없다』며 『지금은 전략적으로 호흡조절을 하는 것이며, 일정 시점이 되면 내각제 약속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JP는 이른 봄 개나리꽃이 필 때쯤 본격적으로 내각제 공론화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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