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칼럼] 바나나형 '남성' 비타민E.호르몬주사
1999/01/04(월) 19:14
60대 중반인 K씨는 6개월 전 발기된 음경이 아래쪽으로 휘어진 것을 발견했다. 최근 점점 더 진행돼 바나나처럼 구부러지면서 삽입이 어려울 정도가 됐다. 발기에 관여하는 음경의 해면체조직은 스펀지처럼 돼 있다.
평상시엔 피가 고여 있지 않다가 성적으로 자극받으면 신호가 음경동맥과 해면체조직에 전달돼 그 안으로 혈액이 고인다. 비아그라는 바로 이 신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발기상태를 강하게 해주고 오랫동안 유지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페이로니씨병 : 발기가 이뤄지려면 피가 음경으로 잘 전달돼야 한다. 이때 음경해면체를 싸고 있는 백막이라는 강한 피막(皮膜)의 역할이 중요하다. K씨의 증상은 바로 이 백막이 굳어져 생긴 페이로니씨병이다.
40대 이후 남성에게 흔히 발견되는 병으로, 음경의 백막에 섬유화현상이 생겨 탄력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발기때 그 부위만 늘어나지 못해 음경의 만곡(彎曲)현상이 생기고 심한 경우 삽입이 어렵거나 통증이 동반된다.
◆원인 : 당뇨병 동맥경화증 혈관염증 비타민결핍증 자가면역질환과 유전적 요인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백막의 손상이 중요한 원인의 하나임은 틀림없다. 백막은 평상시 두께가 2㎜ 정도이며 발기되면 0.25~0.5㎜ 까지 얇아진다.
부부관계를 할 때 부적절한 삽입상태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자위행위를 하면서 음경을 구부리면 의외로 쉽게 파손될 수 있다.
특히 여성상위 체위에서는 음경의 각도가 급격하게 꺾인채 강한 외력이 전달될 수 있어 백막파열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설사 파열되진 않더라도 반복되는 백막의 손상으로 섬유화를 초래, 페이로니씨병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 : 심하지 않으면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대개 내과나 외과적 치료를 해야 한다. 내과적 치료에는 비타민E의 장기복용이나 부신피질호르몬등 약물의 국소주사요법이 있다. 외과적 치료는 내과적 치료에 실패하거나 심한 통증, 만곡으로 인한 성교곤란,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이 초래된 경우에 한다.
만곡의 반대편에서 음경을 펴주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과 단단한 결절을 제거하고 조직이식술을 하는 방법이 있다. 발기부전이 동반된 경우 음경보형물삽입술을 하면 만곡과 발기부전을 동시 해결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안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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