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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리조나주 여성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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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리조나주 여성천하

입력
199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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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리조나주 여성천하

1999/01/04(월) 20:24

「아리조나 카우보이」는 이제 흘러간 옛노래?

4일 출범한 미 아리조나 주정부에서 주지사를 비롯한 주정부 선거직 「빅 5」에 4일 모두 여성이 앉게 됐다. 미 50개주 사상 처음이다. 카우보이의 땅 아리조나가 「여성 천하」로 바뀐 것이다.

주지사 제인 헐, 주지사 승계권자인 국무장관 베시 배일리스, 재무장관 캐롤 스피링거, 검찰총장 제닛 나폴리타노, 그리고 교육감 그레이엄 키건. 주도(州都)인 피닉스시에서 4일 열린 주지사 취임식에는 같은 아리조나주 출신으로 첫 여성 대법관이 된 샌드라 오커너가 취임선서를 받아 여성 파워를 더욱 느끼게 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인 아리조나주 유권자들이지만 선거에서 남녀 성(性)문제가 이슈화한 적은 없다. 지난 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접전을 벌인 나폴리타노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은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주정부 선출직 일곱 자리 중 광산담당장관과 기업담당장관만 남성이 차지했다.

여성 정치참여문제 전문가인 하이디 하트먼은 『미국 전역에서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정치변화의 중대한 장(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사자 중 한 명인 키건 교육감은 『능력이 있고, 훈련이 됐다면 어떤 일을 성취하는 데 남녀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여성 지도부의 등장으로 아리조나주 정책기조가 큰 변화를 겪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정책시행에 여성다운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깃들 것이라고 보았다. 뉴욕=윤석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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