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출범한 유로(EURO)화의 파장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금수정책에 한이 맺혀있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유로를 구세주처럼 환영, 7월부터 유럽연합(EU)국가들과 교역 금융등 일체의 거래에서 오직 유로만 사용키로 결정했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로 국제시장에서 달러의 직접 거래를 제한받아 애를 먹어왔다.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일대에 사실상 유로 통화권이 들어섰다. 아프리카에서는 콩고 차드 등 과거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프랑코폰(불어권) 15개 국가들이 직접적인 대상. 이들 국가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아프리카 프랑화(FCFA)의 환율이 앞으로 유로화와 연동해 자동결정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프랑화의 기준통화인 프랑스 프랑화(FFr)가 유로환율로 고정됨에 따라 불가피해진 것이다. 폴리네시아 등 남태평양 군도들과 대서양 인도양 일부에도 유로권이 형성됐다. 프랑스의 해외 자치령들이 쓰는 태평양 프랑화(FCFP) 역시 유로화와 환율이 고정됐다. 모나코 바티칸 산마리노 등 서유럽의 3대 도시국가도 유로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돼 사실상 유로랜드에 편입됐다.
유로출범후 프랑스에서는 유로랜드의 표기법과 발음을 둘러싸고 학자들간에 논쟁이 붙고 있다. 영국 금융기관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인 유로랜드를 원래대로 표기해「유로랑」으로 읽어야 하는지,아니면 불문 표기법으로 바꿔「유로랑드」로 하는게 옳은지 대립되어 지상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유로가입에 대한 찬반씨름의 불씨가 되살아나 격돌이 빚어지고 있다.「영국산업연맹」등 업계 대부분은 정부에 대해 조속한 가입 압력을 넣고 있는 반면「민주화운동」과 같은 민간단체들은『파운드화를 죽여서는 안된다』며 가입반대 캠페인을 재개했다. 파리=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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