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110㎙, 길이 75㎙, 총무게 500톤, 건설비용 400억달러」2004년 완공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대체적인 견적이다. 축구장만한 크기에 내부공간은 보잉 747 점보제트기와 맞먹는다. 현재 우주 최대 건조물인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보다 3배 이상 크다. 지구상공 400㎞ 지점에 설치될 ISS는 매머드급 규모로 지상에서 육안 식별이 가능할 정도다.
「인류역사상 최대의 건조물」이란 명성에 걸맞게 우주항공분야의 내로라하는 선진국들이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총 건설비용의 절반정도를 부담하는 미국을 비롯, 러시아 캐나다 일본 브라질과 유럽 11개국 등 모두 16개국이다.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ISS의 첫 구조물인 「자랴(해돋이)」를 발사했고, 미국도 한 달 뒤 두번째 모듈(우주선 구성단위)인 「유니티(통합)」 를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실어보냈다.
앞으로 총 43개의 모듈이 45차례 우주왕복선과 운반로켓을 통해 운반돼 우주공간에서 조립된다. 모듈연결, 태양전지판 조립 등을 위해 미국 러시아의 우주인들은 162회에 걸쳐 1,800여시간동안 우주 유영을 해야 한다. 이는 지난 37년간 인류가 우주선 밖에서 보낸 시간의 2배 이상이다. 올 7월에는 우주인들의 생활공간이 될 「서비스 모듈」이 러시아에서 발사되고, 2000년 1월부터는 초대 선장인 빌 셰퍼드 미 해군대령과 러시아 우주인 2명 등 3명이 ISS에 상주한다. 2002년이면 승무원 3명의 거주공간이 건설되고, 모든 작업이 완료되는 2004년부터는 상주 우주인은 7명으로 늘어난다.
수명 20년인 ISS의 임무는 무중력 상태를 이용한 생명과학 재료실험 등. 화성을 비롯한 천체 탐사도 중요한 과제다.
ISS 계획은 84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 당시, 미국 일본 유럽의 공동계획으로 입안됐으나 흐지부지됐으나 94년 미국과 러시아가 미르 우주정거장 및 우주왕복선을 통한 사전실험 작업에 들어가면서 본격화했다. 황유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