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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야 '안기부 문서'열람 정국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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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야 '안기부 문서'열람 정국급랭

입력
1999.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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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31일 국회 본관 529호 안기부 조정관실 문과 내부에 비치된 문서함 등을 파손, 대외비 자료와 안기부 직원의 수첩 등을 열람하고 여당이 이를 강력 비난하고 나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130여건의 계류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의장실과 부의장실을 점거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사무처 요원들은 자료공개를 둘러싼 여야협상이 결렬되자 밤 10시께 망치와 끌을 이용, 사무실 손잡이를 부수고 내부로 진입해 서류 가방 등을 강제로 열어 들어 있던 문서의 내용을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사무실 문 파손시 보도진의 접근을 통제했으며 문이 열린 뒤에는 양정규(梁正圭) 박희태(朴熺太) 김도언(金道彦) 홍준표(洪準杓)의원 등 정보위원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이어 안기부직원의 상임위 분담표와 한나라당 L의원 탈당설, 여당중진 K의원 비리첩보, 내각제관련 정치권 동향분석 등 일부 내용을 공개한 뒤 『안기부가 불법적 정치사찰을 자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안기부 사무실은 한나라당이 여당이었던 94년 정보위가 신설될 때부터 있었던 방』이라며 『한나라당이 새삼 문제를 제기하며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것은 개혁입법 처리를 지연시키고 임시국회를 재소집하기 위한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총무, 수석부총무 회담을 잇달아 열어 사무실 공개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안기부 직원의 개인사물 공개여부를 놓고 이견이 맞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한때 여야3당 수석부총무와 정보위 간사 등 6명이 입회한 가운데 문서를 열람하고, 금명간 여야 협의를 거쳐 대외비를 제외한 문서를 공개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국민회의가 『안기부직원 사물의 열람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번복해 백지화했다.

/유성식·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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