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에 대표적 민간경영기법인 「청년중역회의(주니어보드·Junior Board)」가 뜬다. 남궁석(南宮晳·사진) 정보통신부장관은 30일 『새로운 정책결정기구로 부내에 중견과장급으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남궁장관은 이날 정통부본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니어보드에서 결정된 정책을 거꾸로 실·국장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검토, 보완하는 새로운 정책입안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과장급 정책결정은 민간기업에는 보편화한 것으로, 남궁장관의 「주니어보드제」도입은 민간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정통부에는 민간기업에나 있을 법한 이른바 「청년중역회의」를 통해 실·국장 결재를 거치지 않고 과장급에서 중요한 정책이 확정되는 빠른 「스피드행정」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남궁장관은 이와관련, 최근 간부회의에서 『민간기업에 있을 때 업계의 건의사항이 정책으로 입안되는 과정을 지켜보니 과장까지 가는 데만 두, 세달이 걸리더라』며 행정부의 느린 업무처리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바있다.
남궁장관은 이와함께 일요일인 27일 각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시간에 상관없는 업무처리를 공언, 「빨간 날」은 무조건 노는 행정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요일 골프장에서 입각사실을 통보받은 바있었던 남궁장관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골프는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직 장관이 공개적으로 골프를 계속할 것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궁장관의 이같은 소신발언은 골프장이건 비행기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고를 받고 업무지시를 하는 민간전문경영인 스타일을 그대로 행정업무에도 적용할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남궁장관은 이와함께 오전 10시로 관례화돼있는 31일의 종무식도 오후 5시로 연기할 것을 지시, 일이 있어도 일찍 퇴근하던 관행을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남궁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정책업무와 관련해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새로운 공간은 시간과 공간, 속도, 대화의 채널을 한꺼번에 허물면서 증기기관차발명 이상의 파괴력을 몰고오고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정책을 그 쪽으로 제대로 세우고 있는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궁장관은 이를위해 정보인프라(초고속통신망)구축과 정보제공(IP)산업육성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관련 정책을 집중 입안해줄 것을 주문했다./김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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