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선거를 통해 제29대 총무원장이 선출됨으로써 조계종분규는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우선 주목할 부분은 투표율. 선거인 314명중 90.1%인 283명이 참여했다. 당초 후보등록을 했던 월주(月珠)전총무원장, 지선(知詵)백양사 주지, 월탄(月誕)정화개혁회의 상임위원장을 지지한 선거인 대부분이 참여했다. 30일 원로회의의 인준까지 받을 경우 총무원장 당선자인 고산(쌍계사 조실·64)스님은 정통성을 확보하게 된다. 더욱이 조계종단의 최대문중인 범어문중 출신이며 신망도 두터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문중간 화합에 실패할 경우 난관에 봉착할 위험성도 없지 않다. 내년 5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월하(月下)종정의 후임으로 혜암(慧菴)원로회의 의장이 거론되는데 같은 범어문중인 혜암의장마저 종정으로 추대되면 한 문중이 종권을 독식한다는 비난이 터져나올 공산이 있다. 이번 당선에 도움을 준 여러 세력에 대한 배려와 적절한 교통정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종정의 교시를 내세우며 별도 총무원을 차릴 예정인 정화개혁회의를 어떻게 끌어안을 것이냐도 문제. 정화개혁회의는 29일 구룡사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조계사 근처에 별도 총무원 간판을 내걸고 투쟁을 계속키로 결의한 상태이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힘을 얻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징계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면서 어떻게 분규국면을 마무리지을 것인가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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