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융서비스(Integrated Financial Services)의 메카」인 ING그룹.은행과 증권, 보험의 고유영역이 서로 보완적이며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통해 고객들로 하여금「원스톱 금융서비스의 진수」를 실감할 수 있게 하는 이 회사는 네덜란드계의 세계적 종합금융회사다.
은행과 증권업무를 맡고있는 ING베어링스의 고객이라면 은행의 기업금융및 외환·수출금융업무는 물론 주식투자와 기업인수합병(M&A)등에 이르기까지 금융에 대한 다양한 업무를 한 곳에서 완결할 수 있다.
여기에다 각종 보험업무까지 연계된 개별 금융서비스가 첨가된다면 서너개의 은행통장과 주식예탁증서, 각종 보험증명 서류등으로 골치아픈 금융 서류철이 한 장으로 미끈하게 정리돼 기업이나 개인의 자산-부채-보험 현황까지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말 그대로의「원스톱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같은 종합금융서비스는 과연 언제쯤 국내에도 도입될 수 있을까.
ING그룹이 국내에 첫 발을 내디딘 시기는 국내 증시에「깡통계좌」등이 판을 치던 86년 중반. 증권사인 ING베어링스가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부터다. 당시 외국계 증권사론 처음 국내에 문을 연 이 회사는 12년간 국내시장에 대한 기반쌓기에 전념해왔다.
이어 91년 10월 영국계 은행인 로이드은행 서울지점을 인수한 ING그룹은 증권사와 은행간의 구분이 명확한 국내법에 따라 ING은행으로 독립, 지점을 개설했다. 9월에는 ING그룹의 보험회사인 네덜란드 생명보험 역시 국내에 진출,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력 키우기에 주력했다.
ING의 3남매인 은행과 증권, 보험이 모두 국내에서 제각기 그 입지를 다진지 어언 7~12년째를 맞는 내년 99년은 ING그룹에겐 매우 특별한 시가가 될 전망이다. 우선 ING 베어링스의 은행과 증권이 서로 같은 건물로 이전, 본래의 금융종합서비스의 개념에 맞춰 「하나의 몸체」를 이룰 야심찬 통합전략을 계획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ING그룹이 한국에서의 금융사업에 대해 이제 자신감과 확신이 뚜렷히 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네덜란드 생명보험 역시 내년 ING보험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은행-증권사-보험을 연계하는 종합 소비자금융서비스를 본격 가동할 전초작업에 돌입할 태세다.
이달초 새로 부임한 ING베어링스 은행·증권 서울지점의 윤경희(尹敬熙·사진)대표는 『ING그룹의 한국에 대한 장기 금융사업 추진계획은 지난 10여년간 철저한 현지화 작업과 선진화된 노하우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만큼 원숙기에 접어든 단계』라며 『이젠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ING 특유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선보일 때가 다가왔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윤대표는 『내년엔 주식발행업무를 비롯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공기업의 민영화를 겨냥한 M&A, 투신업무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확대는 물론 소비자 금융사업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 역시 타진할 계획』이라며 『이와함께 지난 여름 잠정 폐쇄한 북한 유일의 외국계금융기관 ING은행 북한사무소의 근무자들을 교체, 내년중에 재가동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ING그룹은 95년 12월에 북한의 조선보험공사와 공동으로 북한 최초의 합영은행을 설립했었다.
한편 최근 국내 5대재벌이 주력업종으로 빠짐없이 금융산업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며 궁극적으로 은행-증권-보험등을 종합한 소금융그룹으로 변신을 추진하려는 것과 관련, 미국 금융기관들과 유럽계 ING그룹이 하나의 모범 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재계의 시각도 만만찮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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