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들이 99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논술점수폭을 지난해보다 줄일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이는 올해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낮아 입시에서 논술비중이 너무 커지는데다, 수험생들에게 논술부담을 줄여줘 더많은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당초 논술점수폭을 늘릴 예정이던 서울대는 계열별로 16~40점(반영비율 2~5%)반영되는 논술고사의 점수폭을 지난해와 같은 최대 16점으로 유지키로 했다. 서진호(徐鎭浩)교무부처장은 『수능점수폭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커지게 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8점이었던 논술점수폭을 올해는 대폭 줄일 방침이다. 지난해는 또 채점위원 3명의 점수를 평균해 논술점수를 산출했으나 올해는 자체 논술점수 표준화제를 도입해 논술점수의 객관성을 높이고 편차를 줄이기로 했다. 김성인(金成寅)교무처장도 『논술의 비중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논술점수 폭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지난해 100점만점에 ±15점까지 두었던 점수폭을 올해 25점만점에 ±3.5까지 논술점수폭을 줄일 방침이다. 이대는 1,879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원서접수 이틀이 지났지만 지원율이 극히 저조해 논술고사 난이도를 낮추고 점수폭도 최소 13점, 최대 20점으로 좁혀 논술부담을 크게 줄일 방침이다.
한양대도 지난해 최대 20점까지 차이가 나던 논술점수를 올해는 최대 10~15점이 되도록 점수폭을 줄이기로 한 논술평가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모집단위별 채점전담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의 경우도 「논술점수가 당락을 결정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원학생들의 수능점수분포와 경쟁율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동국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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