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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살리기 경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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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기살리기 경영 확산

입력
199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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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許碩·59) 삼탄사장은 최근 400여명의 본부직원과 경기 포천의 산정호수에서 가진 등산행사에서 폭탄선언을 했다. 『올 한해 종업원 여러분의 희생으로 잘 견뎌냈다. 성과도 좋다.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 사람의 종업원도 내보내지 않겠다』 허사장은 이같은 「고용보장」약속에 이어 『내년도 임금협상에서 임금삭감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종업원들의 환호를 받았다.극도로 어려웠던 98년을 마감하면서 재계 일각에서 움츠릴대로 움츠러든 종업원들의 기(氣)를 살려주는 「기 살리기」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직원들의 기가 살아야 회사도 살아난다」며 예정에 없던 연말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거나 「99년 고용보장」을 선언하는 이색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대표적인 예. 1,500여명이 넘는 삼성카드 직원들은 24일 아침 출근한뒤 책상위에 놓여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경우(李庚雨) 사장이 고급와인과 케익을 한세트로 묶어 보낸 선물과 동봉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고는 또 한차례 놀랬다. 이사장은 카드에 『98년 한해는 그 어느때보다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99년에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회사는 우리가 지킨다」는 굳은 신념과 애사심을 갖고 최선을 다합시다』며 격려했다.

삼성카드 이사장은 『지난 한해동안 생존차원의 구조조정을 하며 많은 부하직원들을 내보내 안타까웠다』며 『이제는 다시 힘을 내 뛰어야 할때라고 생각해 선물을 보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여장부」로 알려진 장영신(張英信)회장의 애경산업도 「종업원 기 살리기」에 빠질리 없다. 애경산업은 28일 매년 150%를 지급하던 연말보너스를 올해에는 200%로 50%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애경은 또 내년 1월2일이 정상근무일이지만 애경산업 직원들만은 3일까지 연휴를 보낸뒤 4일부터 근무하기로 결정했다. 애경산업 김지웅(金志雄) 홍보실장은 『최고 경영진들이 98년 한해를 무사히 넘긴 것은 종업원의 노고때문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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