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개입 논란도 개의치않을 태세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재벌 구조조정에 대해선 당초 합의한 데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불퇴전」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박태준(朴泰俊)자민련 총재와의 주례회동 합의에는 김대통령이 반도체 빅딜을 다시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현대와의 반도체 통합이 『LG의 장래를 위해서도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함으로써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LG에 대해 의미심장한 경고를 했다.
김대통령은 또 『채권은행단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야 한다』고 밝혀 LG가 끝내 불복할 경우 가해질 제재조치의 강도를 짐작케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전경련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권위를 생각해서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 관련 당사자 모두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김대통령은 현 단계에선 재벌구조조정에 대한「정치개입」논란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빅딜이 궤도수정을 할 경우, 내부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삼성자동차-대우전자간 사업교환을 비롯, 5대재벌과의 합의구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고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봉균(康奉均)경제수석이 『아직 약속만 하고 이행하지 못한 게 많은 데, 여기서 합의가 수정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뜻이다.
김대통령의 생각이 분명해짐에 따라 정부와 은행은 LG측의 백기를 받아낼 때까지 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청와대측은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은『LG에 융단폭격을 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하면서도 『채권은행단이 여신을 중단하면, 해외 금융기관이라고 자금을 돌리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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