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 확산97년 태국 외환위기로 촉발된 아시아경제 위기가 98년들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정권은 지난 5월 피플 파워로 집권 32년만에 퇴진했고 말레이시아도 심각한 정치 혼란에 휩싸였다.
아시아의 경기 불황은 기업 파산, 대량 해고 등을 몰고 왔으며 이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처방마저 불신받았다.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러시아는 8월말 90일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불이행)을 선언, 국제금융시장을 대혼란으로 몰아 넣었다. 러시아의 경제 파탄은 곧바로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위기감으로 확산됐다.
더욱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건강 악화와 권력 누수현상까지 겹쳐 러시아경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헤지펀드 몰락
국제투기자본의 대명사인 헤지펀드는 올해 전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사상 최악의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그 위상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특히 9월말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3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것은 미국 월가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각국 정부는 투기자본 규제론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선진국 메가머저 붐
선진국 기업들은 올해 초대형 기업 인수·합병(M&A, 메가머저)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다. 미국의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은행, 독일의 도이체 방크와 미국의 뱅커스 트러스트, 엑슨과 모빌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 잇따라 발표됐다.
국경과 대륙, 업종을 초월한 이같은 합병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러랜드 공식 출범
99년 1월의 유러화 공식 출범을 앞두고 독일, 프랑스 등 유러랜드 11개국은 갖은 논란끝에 결국 성공적인 준비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으며 통화·재정정책에도 대대적인 손질이 가해졌다.
유러화 출범은 미국의 달러에 맞서 국제경제 질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전망이다.
◆국제원자재가격 급락
신흥시장의 경제 위기는 국제 원유가를 사상 처음으로 한자리 수로 끌어 내리는 등 각종 원자재가격의 폭락을 초래했다.
산유국들은 감산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각국의 이해관계 대립으로 합의를 보지 못한채 오히려 경쟁적인 증산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선 디플레시대가 닥쳐올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하고 있다.
◆지구촌 기상재앙
올 한해동안 지구촌에 몰아닥친 기상 이변은 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엘니뇨, 라니냐 등 잇따른 기상 이변은 동남아의 삼림 화재, 중국 양쯔(陽子)강의 대홍수, 유럽의 살인적인 한파 등을 불러왔다.
이같은 자연재해 피해규모는 89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희생자만도 3만2,000여명에 달했다.
◆일본 엔화 요동
일본이 전후 최대의 경기 불황에 빠져 들면서 엔화도 한해 내내 급등락을 거듭하며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는 지난 8월 달러당 147엔대까지 급락, 결국 미국과 일본이 전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내각이 7월말 무너지고 새로 들어선 오부치 게이조 내각은 경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클린턴 섹스 스캔들 및 탄핵 파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사원과 불러 일으킨 섹스 스캔들은 전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클린턴은「부적적한 관계」를 시인하는 사과성명을 발표했지만 역대 미 대통령중 두번째로 하원에서 탄핵소추 결의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클린턴정부는 12월 이라크공습을 단행했지만 탄핵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야했다.
◆G7, 정책공조 가동
미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G7)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는 금융위기를 막기위해 적극적인 정책 공조를 펼치고 나섰다.
미국이 9월말 이후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영국, 독일 등 유럽국가들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G7의 금융시장 안정화방안 마련, 잇따른 대책회의는 경제위기를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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