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5조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고, IMF체제 이후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도 11월이후 대거 증시에 뛰어들었다. 실물경제의 호전 조짐이 보이고 불안심리도 해소됐지만 무엇보다 저금리로 대체투자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뮤추얼펀드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몰리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우리 경제에서 증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증시는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기업·금융구조조정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다. 증시가 활황을 보여야 기업과 금융기관은 구조조정을 할 수 있고, 경기가 회복돼 일자리가 늘어난다. 증시 활황은 부동산가격 안정을 가져와 자산 디플레를 방지한다. 증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증시가 식으면 경제도 죽는다.
증시열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 금융장세를 실물경제가 뒷받침해야 한다. 외국자본은 일정한 수익률을 올리면 일단 떠나게 마련이어서 이번 활황은 자칫하면 거품에 그치기 쉽다. 이 경우 증시를 지탱해줄 것은 실물경제밖에 없다. 기업은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증시는 기업이 잘돼 활황을 보이는 선순환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개방화·세계화 시대에 정부가 증시에 개입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예전과는 다른 세련된 정책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기업 인수·합병(M&A)이 더욱 활발해지고, 국내외 자금의 유출입이 더욱 빈번해지며, 개별 주식에 대한 옵션시장과 다양한 뮤추얼펀드가 등장하는등 경험해 보지 못했던 현상이 증시에 나타난다. 이에 맞추기 위한 우리 증시 제도의 정비 및 보완이 시급하다. 우선 투자자들이 스스로 판단해 투자할 수 있도록 투명한 기업 공시제도가 반드시 확립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인 실업극복을 위해서라도 코스닥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외국에서 보듯 기존 기업보다는 대부분 벤처 및 중소기업 창업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