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에 대한 채권단의 금융제재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제1단계는 신규여신 전면중단. 28일부터 LG반도체는 이미 1, 2금융권을 통한 신규대출 및 지급보증이 완전히 끊어졌다. 회사채 및 기업어음(CP)발행이나 수출신용 등 「광의」의 여신도 사실상 중단된다.제2단계는 만기도래여신의 단계적 회수. 채권단은 다만 언제부터 얼마나 회수할 지는 현대_LG간 통합협상진행상황을 보며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같은 금융제재의 실효성여부. 12월 현재 LG반도체의 금융부채는 은행 1조8,800억원, 제2금융권 3조6,800억원, 회사채발행이 2조1,000억원등 총 7조6,600억원 규모다.
금융권은 1단계 금융제재가 LG반도체에 심리적 압박과 대외신인도 타격은 주겠지만 실제 LG측으로부터 백기(白旗)를 받아낼 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반도체는 종합금융사 등에 만기도 오지않은 외화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중도상환제의가 독자생존의 물적 토대인 현금동원능력을 과시하려는 「제스처」인지, 실제로 거주자외화예금이나 회사채 사전발행등을 통해 상당정도의 자금이 비축되어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한 채권단관계자는 『LG가 실탄없이 저렇게 강공으로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신규여신을 끊어도 현금흐름(캐시플로·Cash_Flow)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규여신중단도 기간이 길어진다면, 특히 수출기업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수출어음 한도가 소진될 경우 LG의 저항도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6월말 기준 LG반도체의 단기차입금은 약 4,800억원 수준이나 사실상 단기부채나 다름없는 만기연장 장기차입금 1조1,000억원을 포함하면, 1년안에 회수할 수 있는 여신이 1조5,000억원이 넘어 「연장중단」조치가 내려진다면 LG도 자금압박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금융권은 2단계 금융제재가 발효되기전 어떤 형태로든 반도체협상은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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