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명과 암이 교차했던 98년 주식시장이 28일 마감했다.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7포인트이상 상승한 끝에 전날대비 7.10포인트 오른 562.46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말해주듯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주류를 이루지만 지나간 올 한해 주식시장은 희망못지 않게 투자자들의 한숨과 탄식도 여느해보다 컸던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쏟아진 기록들 11월말 이후 개미군단들의 유입으로 증시가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면서 각종 신기록들이 연일 쏟아졌다. 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579.86을 기록한 15일 고객예탁금이 5조2,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에 올라섰다.
다음날인 16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들이 쏟아지면서 하루 거래량이 3억9,400만주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대금 역시 3조3,000억원의 신기록을 경신했다.
뉴욕 외채협상이 타결된 1월30일 무려 79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이달 16일에는 319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제한폭이 상하 15%로 대폭 늘어나면서 하루에도 수십포인트씩 주가가 오가는 널뛰기 장세가 일반화했다. 이달 10일의 경우 하룻동안만 무려 41.09포인트가 올랐는가 하면 21일에도 40.42포인트가 올라 사상최고 상승 1, 2위를 기록했다.
■주역으로 부상한 외국인 12월이전까지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에 의해 좌우됐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 한해 외국인들은 5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주가지수를 560선으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가 마이너스 2,316억원을 기록한 4∼9월 종합주가지수는 33.7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플러스 순매수를 보인 기간에는 어김없이 주가가 올랐던 점만 보더라도 외국인들의 시장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내년 주가의 향방도 연말휴가를 마친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주가차별화 자리잡았다 현대전자 삼성전자 대우증권 LG화학 SK텔레콤 등 각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70.5%로 그룹평균치(40.7%)를 훨씬 앞질렀다. 이처럼 기업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같은 그룹, 같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주가차별화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 한해였다. 김준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