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금감위장LG 고위층 심야 회동… LG선 “ADL社 제소”/오늘 채권단회의 금융제재 공식 착수/귀국 구본무 회장 “ADL 보고서 부당”정부는 27일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통합을 위한 막판절충을 시도했으나 난항이 거듭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현대·LG그룹측에 채권단협의회가 열리는 28일 오후 3시까지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금융제재에 공식 착수한다는 방침을 최종 통보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밤 늦게 LG그룹 최고경영층등과 만나 「12·7합의」이행을 위한 현대·LG 양그룹간 적극적인 대화 재개와 최종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판 심야절충도 성과를 거두지못해 당초 예정대로 28일 오후 채권단협의회 의결을 거쳐 금융제재에 나서기로 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LG반도체의 구본준(具本俊)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DL사가 허구적이고 자의적인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LG반도체와 임직원에 심각한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내년초 미국과 국내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동시에 제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본무(具本茂) LG그룹회장도 일본 출장중 이날 오후 서둘러 귀국, 김포공항에서 ADL보고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반도체 통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금감위 당국자는 이와관련, 『정부는 ADL사가 누구 손을 들어줬느냐에 상관없이 통합을 위해 누가 더 노력했는지, 통합이 무산될 경우 누구에게 귀책사유가 있는지를 가려 당초 예정대로 강력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28일 오전까지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금융제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특히 『ADL사의 현대·LG반도체 통합 심사평가 결과는 차질없이 그대로 이행될 것』이라며 「빅딜무산 귀책사에 대한 제재방침」을 재확인했다. 박대변인은 『LG그룹은 이미 ADL사의 평가과정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고 전제, 『LG측이 응하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단을 통한 만기대출금 회수조치등 금융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금감위원장은 『현대·LG반도체 통합은 당초 두 기업과 전경련이 자율적으로 추진했고 평가기관이나 평가방법도 재계 스스로 결정한 만큼 이해당사자간 합의를 스스로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위 당국자는 『재계가 스스로 실사기관을 정해 실사결과에 따라 통합하겠다고 약속, 이를 「12·7합의」사항에 포함시켜 국민앞에 공표했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상업·외환은행등은 이날 반도체통합결렬에 대비, 귀책사유가 있는 기업에 대한 여신중단등 금융제재방안 마련에 착수했다.<유승우·이의춘·유승호 기자>유승우·이의춘·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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