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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TV프로 개혁의 해”/방송사들 “공영성 강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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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TV프로 개혁의 해”/방송사들 “공영성 강화” 선언

입력
1998.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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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안될지 두고볼일”/MBC­신년특집 대부분 교양물.선정·폭력물 단계 폐지/SBS­가정용 프로 대폭 확대『올해가 경영상 구조조정의 해였다면 내년은 프로그램 구조조정의 해가 될 것이다』(이득렬 MBC사장). 『내부개혁을 발판으로 2단계 개혁인 「편성과 제작의 실질적 개혁」을 추진하겠다』(윤세영 SBS회장).

이제 방송의 공영성 확보는 공영방송인 KBS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 방송사가 너나 할 것 없이 내년의 목표를 「공영성」에 둔다고 잇달아 발표했다. 최근 김대중대통령이 방송의 선정성을 비판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강원용방송개혁위원장이 『좋은 프로그램이 우선이다』라고 발언한 직후의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MBC는 신년특집부터 구체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99년 1월1∼3일의 프로그램 중 특집을 87% 편성했다. 특집의 내용은 대부분 교양성 프로그램이다. MBC는 이를 『과감한 편성파괴』라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선정성과 폭력성등이 지적됐던 프로그램은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SBS는 회사의 이념을 인간존중, 문화창조, 미래지향으로 재정립하고 제작관행 개선을 추진중이다. 불륜과 폭력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없애고 장기적으로 드라마의 편수도 줄일 예정이다. 특히 오후7시대의 프로그램은 철저히 가족용으로 편성하고 가정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채울 계획이다. 아침드라마 「포옹」은 이미 조기종영이 결정됐고, 지역감정 해소와 국가경쟁력 강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두 편의 드라마 「KAIST」와 「사랑의 기숙사」(가제)가 제작에 들어갔다.

그러나 방송사의 이런 의지가 얼마나 실천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정말 개혁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시기인 99년 2∼3월께나 돼야 알 수 있다.

MBC는 올해 초에도 「국민의 방송」을 내세워 가요순위 프로그램등 10대 대상 프로그램을 줄이는등 개혁에 앞장서는 듯했다. 옴부즈맨프로 「TV 속의 TV」도 과감하게 주말에 배정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금방 빛을 잃었다. 10대 순위프로그램은 슬그머니 되살아났고 시청자의 엄정한 비판의 소리를 담겠다던 「TV 속의…」는 MBC에 면죄부를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모방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경찰청사람들」도 황금시간대에 여전히 방송되고 있다.

SBS의 경우는 상업방송이라는 점에서 더 비관적이다. 공영성 높은 프로그램은 곧 재미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인상을 준다. 시청률이 낮아 광고수입이 급감하면 방송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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