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규모 1조4,000억弗 전망밀레니엄 버그(Y2k)는 결국 누구의 책임인가.
컴퓨터의 연도인식 오류로 촉발될 Y2k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각종 손해배상 소송이 폭증하고 있다. 2000년까지 370여일이 남아 Y2k 피해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법정공방은 이미 시작된 것.
Y2k 재판의「피고」는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MS)등 대형 컴퓨터및 소프트웨어 업체들. 22일 IB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원고」는 뉴욕의 한 외과의사. 마리오 유라는 이 의사는 『IBM과 계열사인 메딕 컴퓨터시스템사가 Y2k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대책없이 RISC6000 컴퓨터와 AIX 작동시스템 4.1, 메딕 응용소프트 7.0 등을 판매, 환자들의 병력기록및 진료예약 등에 혼선을 빚어 엄청난 손해가 예상된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MS측도 최근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루스 카즈마렉이 주도하는 소비자들에 의해 피소됐다. MS사가 개발한 FoxPro 2.5 등 몇개의 소프트웨어가 밀레니엄버그 문제에 직면할 줄 알면서도 출시했다는 게 원고측 주장이다.
Y2k 소송으로 비상이 걸린 것은 보험업계도 마찬가지. Y2k 수리비용을 청구하는 피보험자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시내티 보험사」는 아예 연방법원에 공식 소송을 제기, Y2k 처리비용을 보험회사가 부담해야 하는지 소프트웨어업체가 부담해야 하는지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Y2k 법정분쟁은 이제 시작일뿐 2000년 이후까지 계속 꼬리를 물고 「송사의 대폭발」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유엔에서 열린 한 회의에선 Y2k 관련 소송비용이 수리비용을 훨씬 초과한 1조4,000억달러(약 1,9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레니엄버그가 컴퓨터에 혼란을 일으키기도전에 법정부터 휘젖고 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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