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손자 짝이뤄 ‘끝말잇기’ 재치 대결/안방에 훈훈한 재미「영장→장례식→식구→구구단→단장→장갑→갑수(삼촌 이름이어서 탈락)」.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가 참가하는 끝말잇기게임이 훈훈한 재치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S 2TV 오락프로그램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연출 김석윤·토 오후6시30분)이 12일 첫 선을 보인 코너 「60년을 이어라」. 할아버지 할머니와 친손주 또는 동네어린이가 함께 참가, 2분동안 지정된 다섯 단어를 포함시켜 끝말을 이어가는 코너이다. 예컨대 학교 사전 칠판 일기 책상등 제시된 다섯 단어를 많이 대는 팀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10초 내로 말을 잇지 못하거나 「ㄹ」을 「ㄴ」으로 받는 식으로 두음법칙을 이용하면 탈락이다.
19일 김포 서암초등학교를 찾아간 제2회 방송분. 첫 출연자 유이순(66)할머니와 손녀 연보람(8)양은 「영어→어린이→이상하다」에서 탈락했다. 명사만 대야 하기 때문. 손자 도균(8)군과 함께 나온 김세용(71)할아버지는 「위장→장생→생일」 다음에 「일공」(하루 품삯)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말해 제작진이 국어사전을 뒤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정된 단어를 3개씩 맞힌 두 팀이 맞선 이날 승부에서는 상대팀 어린이를 울게 만든 홍성춘(65)진주(8)팀이 승리했다.
26일 방송분은 경남 통영시 사량도의 장수촌을 찾는다. 21일 녹화현장에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은 75세. 옥동마을 사량도 옥녀봉등 지명을 주제어로 내세운 이 날 우승팀은 김용표(71)할아버지와 손녀 주란(12)양. 김석윤PD는 『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출연, 다정하게 상의하며 끝말을 이어가는 모습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같다』며 『참가팀 간의 지나친 경쟁보다 따뜻한 사람냄새를 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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