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60% 축소된 팝시장에서 한 가수의 단일앨범만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게 됐다. 히트곡 묶어내기(컴필레이션)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4집까지 나온 「Max」「Now」 시리즈가 당긴 불은, 자체 개발한 국내 편집음반들로 이어지고 있다.이영애를 재킷모델로 내세운 BMG의 「Greatest Love」가 한국적 편집음반의 최신작. 덩달아 하반기엔 재즈에서도 각사가 경쟁적으로 편집음반을 개발하는 추세를 보였다. 「Jazz At The Movie」(Verve)로 부터 촉발된 한국형 재즈 편집 음반은 EMI의 「Jazz On Cinema」, Verve의 「Jazz For Loneliness」등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대세다.
선곡의 원칙없이 광고 방송등 음악 외적요인으로 촉발된 히트곡 모음집 최대의 폐해는 아티스트에 대한 접근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사실. 에릭 클랩튼, 토니 브랙스턴 같은 대형가수도 히트곡 하나가 없으면 한국서는 무명가수. 노래 자체만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시대도 끝났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에 쓰여야만 인기가 올라가 구매로 연결된다. 동남아 음반시장처럼 종합선물세트가 좌지우지하는 「후진국형 시장」이 됐다는 자조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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