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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시장,높아진 장벽(유러시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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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시장,높아진 장벽(유러시대:4)

입력
1998.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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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에 ‘위협인 동시에 기회’/유럽 역내교역 늘어 당장은 수출 감소 예상/동유럽에 우회투자땐 가격경쟁력 되레 유리유러화통합은 무역으로 국가경제를 지탱해야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대외여건의 혁명적 변화다. 유러화는 2∼3년내에 세계 결제통화의 35%를 점유하고 달러의 비중은 35∼40%로 낮아질 것으로 도이체방크는 전망하고 있다.

유러화가 달러와 함께 세계의 양대 기축통화로 부상할 것이 분명해 지고 있다. 유러화의 등장은 지난해 연말이후 환란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신유럽에 적응하기위한 장단기전략은 시간을 다투는 주요과제인 셈이다.

우선 수출여건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169억달러수준. 올들어 11월까지 164억달러를 수출했다.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2.4%에서 13.5%로 늘어난 효자시장인 셈이다. 그러나 유러화통합은 무역창출효과보다는 무역전환효과가 클 것이라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유럽역내 교역이 늘어나고 자급자족체제가 심화하면서 국내기업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역내기업들은 유러화사용으로 원가경쟁력이 강화하고 역내거래비용도 감소해 유리해지는 한편 우리기업들의 수출여건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진기지역할을 해온 동유럽국가까지 유러화통화권내에 편입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더욱 곤란한 지경에 빠질수밖에 없다.

투자분야에서는 단기적으로 유러화 통합비참가국인 영국에 비해 통합의 중심국가인 독일에 대한 투자전략이 우선되는 한편 우회생산기지로서 동구권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97년 말 현재 국내기업의 유럽 직접투자는 444건 24억달러. 이가운데 독일이 79건 4억4,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71건 4억2,000만달러의 영국이 그다음. 영국의 파격적 투자인센티브로 인해 일시에 독일로 투자를 바꾸는 것은 아니더라도 대독일투자의 중요성은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를 중심으로 강화되어온 동구권투자는 유러통합으로 긍정적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동구권이 유러화와 자국통화를 연동시킬 것이 확실함에 따라 환리스크관리에 유리한데다 유러화에 약세를 보일것이므로 가격경쟁력면에서도 유리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러화의 출범은 우리기업에게 위협인 동시에 기회다. 대비여하에 따라 위협이 될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기업들은 늑장 대응으로 위협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내 사업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5대그룹마저 유러화출범엔 늑장 대응이다. 외환위기에 이은 기업구조조정의 틈바구니에서 세계경제의 틀이 바뀌는 큰 흐름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인듯하다.

주요그룹들은 산하 경제연구소와 구조조정본부등을 통해 유러화출범의 파장을 분석하고있다. 그러나 시장통합이라는 기회를 살린다는 측면보다는 대책을 세우는 수세적 분위기가 강하다. 가장 효과적인 통화전환전략, 시장환경변화에 따른 마케팅전략,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전략의 재정립등 단계별 대응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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