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가능성 높아 윤리문제도 제기20일 미 텍사스주에서 세계 최초로 여덟 쌍둥이가 살아 태어난 것을 계기로 미 의학계에서 의학적·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쌍둥이와 미숙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은 임신촉진제를 사용하는 게 의학적으로 옳은 것이냐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여덟 쌍둥이를 출산한 니켐 추크우 여인의 경우도 산모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지만 최고 13주일 가까이 일찍 태어난 아기들은 발달한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생존 가능성이 85%에 불과하다. 아기들이 살아난다 해도 퇴원할 때까지 한 아이당 25만 달러씩, 모두 200만 달러의 의료비가 드는 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또 하나 문제는 임신촉진제를 복용하는 여성들이 여러 쌍둥이 미숙아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있느냐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 불임클리닉의 크리스토스 코티파리스 박사는 임신촉진제를 복용하면 한번에 여러개의 난자가 생산되며 특히 젊은 여성일수록 난자의 질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27세의 여인이 6∼7개의 난자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불장난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도 네 쌍둥이 이상의 출산은 태어난 아이들에게 불행한 결과로 끝나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의학계의 지적이다. 코티파리스 박사는 아기를 못 가져 초조해하는 여성들은 임신촉진제의 위험을 알아도 이러한 위험을 무릅쓴다고 말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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