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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영권 결정 후유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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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영권 결정 후유증 우려

입력
199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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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L社,오늘 오후 2시 발표키로/탈락업체 불복땐 정부공신력 ‘흠집’현대와 LG의 반도체부문 통합을 위한 실사작업을 벌여온 미국의 컨설팅기관인 ADL이 24일 오후 2시 통합법인의 책임경영주체를 발표한다.

ADL의 정태수(鄭泰秀) 한국지사장은 23일 『현대와 LG반도체부문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고, 한국반도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관점에서 경영주체 한곳을 선정했다』며 『실사보고서를 24일 오후 2시 현대와 LG를 비롯 청와대 금융감독위원회 전경련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ADL은 이날 밤늦게까지 고문변호사로부터 보고서 자구 하나하나에 대해 자문을 받아 작성했다.

현대와 LG를 비롯 재계와 정부및 금융권은 경영주체 선정 D­1일인 이날 ADL측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양사는 서로 자신들이 경영주체로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현대는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면서도 초조한 입장이다. 현대관계자는 『미국법원이 21일 세계적인 반도체업체인 NEC를 상대로 제기한 반도체기술 특허침해 소송에서 우리의 손을 들어줘 기술력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공인받았다』며 ADL이 자신을 경영주체로 낙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LG는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실사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됐다면 결과에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LG관계자는 『성장성과 수익성등 재무구조와 램버스 D램 기술력등에서 현대보다 앞서있다』며 『평가기준등에 대한 이견으로 ADL과 실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ADL이 경영주체를 발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ADL이 어떤 방안을 내놓든 정부와 재계, 해당업체 모두 큰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LG반도체가 ADL과 실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주체 선정시 판정의 적합성에 하자가 생기고, 탈락한 업체가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판정에 불복한 업체에 대해 은행이 여신중단을 강행할지도 불투명하고, 이 경우 정부의 공신력에도 흠집이 불가피하다. 이는 5대그룹의 구조조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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