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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여론 의식한 ‘전략적 포석’/이회창‘YS증언 수용’시사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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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여론 의식한 ‘전략적 포석’/이회창‘YS증언 수용’시사 배경

입력
199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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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반대목소리만 낼순 없다” 판단/DJP 책임도 부각시켜 타협하려는 듯『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경제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할 수도 있다』고 밝힌 한나라당 지도부의 잇단 언급이 당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최근 언론 인터뷰와 23일 나오연(羅午淵) 청문회 준비특위위원장의 발언 요지는 『환란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성역 없이 누구라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청문회가 인신공격의 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깔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총리 역시 증인범주에 포함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도동과 부산 민주계의 입장에선 이만저만 기분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면 이총재등의 발언배경은 과연 뭘까. 우선은 여론동향 등을 의식한 「전략적」 줄타기의 성격이 짙다. 김전대통령이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한 채 무작정 반대목소리만 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고위당직자는 『같은 영남권인 TK에서도 70% 이상이 김전대통령 증언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부산 정서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당분위기가 김전대통령 증언 불가로 쏠리는 와중에도 막상 이총재는 한번도 명시적인 불가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김대통령과 김총리에게 고리를 걸어 김전대통령에 대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 여권의 김전대통령 출석 압박에 맞서 96년말 노동법 파동 당시 야당 총재였던 두 사람의 「책임」을 부각, 여야간 공방으로 국면을 몰고가거나 모종의 타협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 전략의 무게중심은 아직도 김전대통령 증언 백지화쪽에 실려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야는 청문회 특위구성 문제와 의제 등을 놓고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여당은 30일까지 합의도출이 안될 경우 단독으로라도 국정조사 처리계획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고, 한나라당은 실력저지를 공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볼때 김전대통령 증언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약간의」 태도변화에도 불구, 청문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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