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성대’ 노태우 ‘조촐’/全씨 “DJ에 감사” 눈길12·12와 5·18 및 비자금사건으로 구속·수감돼 1년여의 옥살이를 했던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은 출소 1주년인 22일 극명한 성격차처럼 판이하게 다른 일정을 보냈다. 전씨 부부는 이날 한 음식점으로 함께 옥살이를 했던 인사들과 변호인단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출소기념 만찬을 같이했으나 노 전대통령은 외부인사없이 자택에서 조촐하게 보냈다.
전씨의 만찬에는 차규헌(車圭憲) 최세창(崔世昌) 허화평(許和平) 허삼수(許三守) 이학봉(李鶴捧) 장세동(張世東)씨등 「큰집동기생」들과 전상석(全尙錫) 석진강(石鎭康) 이양우(李亮雨) 변호인부부등 40여쌍이 참석했다. 전씨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사면은 김대중(金大中)당시 대통령당선자의 건의로 이뤄졌다』는 점을 직접 상기하면서 『김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특별히 언급, 최근의 동교·연희동 화해기류와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비해 노씨는 연희동자택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다. 한 비서관은 『특별히 기념할 일도 아니고 해서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면서 『유학중인 아들 재헌(載憲)씨 부부의 안부전화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17일에도 이태섭(李台燮) 김종호(金宗鎬·이상 자민련) 이세기(李世基·한나라당) 의원 등 노신영(盧信永) 전 총리시절 각료 30여명과 송년회를 가졌고, 지난달 23일에는 백담사유배 10주년 기념만찬을 치른 바 있다.
「5공모임」을 한달새 세차례나 대규모로 가지며 행동반경을 넓혀가는 전씨를 정가에서는 예사롭지 않게 지켜보고 있다. 95년 12월3일과 11월16일 수감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던 전·노씨는 지난해 15대 대선이 끝난 뒤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의 특별사면조치로 석방됐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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