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비리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검찰 수사가 정치논리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항간의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그의 항변은 『검찰도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라는 「이해」를 포함하고 있어 「제한 된」수준에 머물렀다. 다음은 일문일답.정치생활 20년만에 영장이 처음 청구됐는데.
『정치인이라면 한두번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것 아니냐. 검찰에서 「왜 나를 구정치인의 표본으로 보느냐」고 항의했다. 나보다 더 정치를 오래한 사람들은 뭐냐. 그래도 나는 제도권안에서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승승장구해 그런 것 아니냐.
『40년 승승장구한 사람도 있다. 권력은 자기가 가져야지 남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난 1년반동안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위해 정치하다 이 꼴이 됐고, (사정의) 타깃이 됐다』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배경이 있다고 보나.
『검찰이 나만 별도로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나만 구속시키겠느냐, 아니면 나만 불구속시키겠느냐. 검찰도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이총재를 최근 다시 만났나.
『이총재를 만날 이유가 어디 있나. 남자가 한번 남남이라면 남남이지. 같이 해보니 (이총재는) 관리는 몰라도 정당을 하거나, 정치를 함께 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총재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얘기도 있다. 지금 이 정당밖에 없다고 하면 결속해야 하고, 도저히 선거를 할 수 없다고 하면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나오지 않겠는가. 내년 1, 2월 가면 정치적 상황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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