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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반에 ‘무디스 호재’ 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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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반에 ‘무디스 호재’ 파급

입력
1998.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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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이자급락­가산금리 年 3%대로.‘투자적격’ 말聯보다 낮아/외자유치 속속 성공­기업 직접 외자조달 발판.자금난 딛고 개혁 박차『지옥에서 천당으로…』 「무디스 효과」가 침체의 늪을 헤매온 한국경제에 회생의 날개를 달아줄 태세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국내외에 전파되면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이자가 급락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외자유치계획이 잇따라 성공하는 등 경제전반이 무디스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증권사와 외국계증권사 등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선언」하는 등 외국인투자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 투자적격 수준 회복

무디스효과는 바다 건너에서 가장 큰 소리로 들려오고 있다. 2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된 외평채(5년만기) 가산금리는 18일 보다 0.8%포인트나 떨어진 연 3.60%. 10년짜리 외평채 가산금리도 18일 4.65%에서 3.9%로 급락했다. 5월8일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긴 값이 그만큼 오른 것이다.

투자적격 대우를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채권(10년 만기)의 가산금리가 21일 현재 연 6.25%인 점을 감안하면, 외평채는 이미 투자적격등급을 회복한 셈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채(외평채) 가산금리 수준은 곧 국가의 대외신인도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라며 『외국투자자들은 이미 우리나라를 투자적격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채가산금리 부담만도 40억달러 줄어

무디스효과는 예상외로 빠르게 기업과 금융기관들에게 크리스마스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21일 아시아지역 금융기관을 통틀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억달러가 넘는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국민은행이 도이치은행 등 9개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1억달러의 외자도입에 성공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상향조정 방침이 나오기 이전만해도 국내 금융기관이 자체능력으로 외자를 조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제는 금융기관과 민간기업의 대외신인도도 함께 올라가면서 외자를 조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민간의 「달러 끌어들이기」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올라갈 경우 외채금리가 2∼3%포인트 정도 낮아져 연간으로는 40억달러의 이자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자금부담은 그만큼 덜어지게 되는 셈이다. 정부가 내년 한해동안 국내 순유입되는 자금 규모를 당초 예상한 1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높여잡은 것도 이때문이다.

■실물경제에도 대어급 호재

지표상의 경기호전에 비해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실물경기도 무디스효과의 예외지역이 아니다.

이경태(李景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기업들은 이제 직접 나서 외자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난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외자조달 등을 통해 투자를 재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실물경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디스효과는 심리적으로도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주가 상승, 환율 하락」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전망하고 있는 내년 3∼4%의 경제성장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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