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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시즌 ‘노래방 병’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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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시즌 ‘노래방 병’ 조심

입력
1998.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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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보호 주의사항1.큰 목소리 오래 내지마라

2.소음이 심한 곳을 피하라

3.담배·술·커피를 줄여라

4.물 자주 마시고 습도 유지

5.취침 3시간 전부터 금식

6.초콜릿·목캔디 등은 후두자극

7.복부 꽉끼는 옷 입지 말것

연말연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예년만은 못하지만 송년회 동창회등 각종 모임이 열리고 있다. 회식 후에는 대개 노래방으로 가 목청껏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 하지만 다음 날 숙취와 함께 잠에서 깨면 목이 아프고 쉰 목소리가 나며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목소리는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를 1초에 평균 100∼300회 진동시켜 발생한다. 목소리 이상의 원인은 주로 감기나 과도한 성대사용에 따른 급성후두염. 대부분 시간이 좀 지나면 회복된다. 하지만 목사 가수등 직업적으로 성대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 위장기능 장애나 취침 전의 식사로 인해 위산역류가 생긴 경우, 흡연 음주등의 요인이 겹치면 성대가 붓거나 물혹 결절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연말연시에 성대를 보호하려면 첫째, 큰 목소리를 너무 오랫동안 내서는 안된다. 가수처럼 부득이한 경우엔 중간중간 목소리를 자주 쉬어야 한다. 둘째, 디스코클럽 락카페등 소음이 심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는 곳은 되도록이면 가지 않도록 한다. 셋째, 가능하면 담배를 끊고 몸에 수분을 적게 만드는 음식을 피한다. 특히 술이나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으므로 최대한 줄인다. 넷째, 신선한 물을 마시고 집안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한다. 다섯째,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여섯째, 후두를 직접 자극하는 커피 홍차 초콜릿 맥주 탄산음료 주스 땅콩 우유 목캔디등은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 일곱째, 복부를 심하게 압박하는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다.

이상의 주의사항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있는지 점검해보고 지키도록 노력한다면 성대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성대질환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후두결절이나 물혹, 악성종양은 모두 증상이 비슷해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진단이 불가능하다.

치료도 원인에 따라 다르다. 큰 병으로 진행되지 않게 하려면 정확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쉰 목소리와 이물감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있는 경우, 피가 섞인 가래와 기침이 나는 경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엔 반드시 이비인후과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하자.

성대질환을 치료하려면 앞에서 언급한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숙련된 음성치료사에 의한 음성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음성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되기도 한다. 음성치료는 특히 재발방지에 중요하다.

이런 방식으로도 치료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성대에 생긴 양성종양은 대개 현미경 미세수술로 제거한다. 수술시간은 30분으로 충분하며 2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검소하고 조용하게 연말연시를 보내 성대를 혹사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박영학 가톨릭대의대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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