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결코 안나가” 단호/송년모임 몇차례 더 갖기로신상우(辛相佑) 국회부의장과 박종웅(朴鍾雄) 김형오(金炯旿) 김무성(金武星) 의원 등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 4명이 21일 저녁 상도동에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송년모임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경제청문회 문제로 외부접촉을 삼가해 오던 김전대통령이 『그래도 세밑인데 그냥 넘길 수는 없지 않느냐』고 제의해 이루어졌다. 2시간 넘게 계속된 회동에서 김전대통령은 경제 청문회와 관련, 대단히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김전대통령은 『그동안 정치하면서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왔다』면서 『보복적·정략적 차원의 청문회에는 어떤 경우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박의원이 전했다. 김전대통령은 특히 여야 일각에서 거론돼 온 「대국민 사과발표」에 대해 『이미 재임중과 검찰답변 때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다』면서 『더이상 새삼스럽게 이야기할 부분이 없을 뿐더러 그럴 이유도 없다』고 잘랐다는 것이다. 김전대통령은 또 과거 가택연금 당시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여권인사가 찾아와 외국행을 권하기에 「내 시체를 보내라」고 말해 쫓아보낸 적이 있다』는 말로 현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이 워낙 단호하게 이야기해 참석자들이 뭐라고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이는 김전대통령의 최종입장이고 더이상 입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상도동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한꺼번에 모두 모이기는 힘들어 몇명씩 그룹으로 묶어 앞으로도 서너차례 정도 송년모임을 더 가질 계획』이라며 『가능한 한 연말까지는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소식닿는 민주계 의원들을 일견(一見)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의 세밑 발걸음이 이래저래 심상찮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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