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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3차원 사진기 개발/과기원 김승우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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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3차원 사진기 개발/과기원 김승우 교수팀

입력
1998.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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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 높은 입체영상 단 몇분만에 완성영화 「터미네이터 2」는 금속액체가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에서 미래기술을 실감나게 보여 주었다. 실제 배우를 찍은 디지털화면을 이용한 컴퓨터그래픽이다. 기술협조를 맡았던 사이버웨어사는 최고 수준의 3차원 그래픽회사. 사이버웨어보다 해상도가 8배 높고 시간은 10배 빠른 고속 3차원 사진기가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김승우(金承佑)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1.5초만에 찍고 1∼2분간 색깔·질감을 입히면(텍스처 매핑) 옆이나 누인 모습등 여러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모양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꿀(모핑) 수 있고 가로 세로 높이 0.3×0.3×0.1㎜ 크기의 점 30만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기존 컴퓨터그래픽으로도 입체영상을 만들지만 얼굴처럼 굴곡진 형상은 일일이 명령을 입력해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흘 걸려 만들 화면 하나를 단 몇 분에 더 실감나게 찍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원리는 간섭에 의한 무아레(물결무늬)현상. 흔히 골프, 야구연습장등에서 그물망 두 개가 겹치면 물결무늬가 보이는데 파동이 겹칠 때 상쇄 또는 증폭되며 주기가 큰 파동을 만드는 간섭현상에 의한 것이다. 렌즈 앞에 격자를 달고 피사체에 빛을 쏘여 격자 2개를 겹치면 빛의 간섭에 의해 물결무늬가 등고선처럼 나타난다.

적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환자의 얼굴을 찍어 화상에 띄운 후 마우스로 코끝을 잡아 늘이면 코수술 뒤의 얼굴모양을 바로 알 수 있다. 조폐공사는 동전 액면가보다 제작비가 더 들어 고민하는데 디자인을 디지털화해 비용을 정확히 계산하는 데 유용하다. 진흙등으로 디자인 모델을 만드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영화·게임등 오락산업, 인터넷박물관같은 영상정보산업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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