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부터 연설문 작성 전담김종필(金鍾泌) 총리는 정치적인 고비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연설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후회를 남기면 그때는 벌써 늦습니다』 김총리가 자민련 창당이후 국회연설 등을 통해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에게 던진 특유의 수사적인 표현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18일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에서도 JP는 「내각제」란 말을 한차례도 사용하지 않은 채 「과욕의 위험성」과 「신의와 순리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며 어느 때보다 내각제 개헌에 대한 의지를 강도높게 표명했다.
이렇듯 JP의 연설이 정가에 숱한 화제를 뿌려온 데에는 숨은 조역이 있다. 87년부터 수백여건의 JP연설문 작성을 도맡아온 자민련 송업교(宋業敎·57) 정책연구실장이다. 송실장은 각종 연설문 작성에 앞서 늘 JP로부터 특정 단어나 문구를 삽입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송실장은 『이번에도 신의와 순리를 사용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사실 원본은 실제 연설보다 내각제 관련 수위가 더 높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JP는 단문을 좋아하고 부드러우면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게 특징』이라며 『JP의 과거 발언모음집과 신문 칼럼·사설 등이 교과서』라고 덧붙였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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