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하나된 책/값도 3,000원불과 화제일본 스님이 쓰고 감리교목사가 번역하고 수녀들이 펴낸 책. 까리따스수녀회가 운영하는 생활성서사가 불교에세이 「겨울부채(원제:December Fan)」를 내놓았다. 3개 종교 성직자들의 「합작품」이다. 재생용지에 번역자의 육필을 그대로 옮긴 책은 98쪽에 3,000원. 검소하고 질박한 책이다.
「겨울부채」는 일본불교 진종(眞宗)의 스님이자 철학자인 기요자와 만시(1863∼1909년)의 글을 제자 하네다 노부오가 84년 영역해 엮은 것을 기독교대한감리회 이현주(李賢周·53) 목사가 번역했다.
이목사는 지난 해 여름 미국에서 활동하는 후배목사의 권유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10월에 번역을 시작, 친분있는 생활성서사 편집인 송 그레고리아수녀에게 출판을 제의했다. 송수녀는 『부처님을 만나든, 하느님을 만나든 절대자를 만난다는 점에서 하나라는 생각에 출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목사는 『책은 싸고 친근감이 있어야 한다』며 재생용지 사용과 육필 인쇄를 고집했다. 스테디셀러 「예수와 만난 사람들」(86년 생활성서사 발행)의 저자인 이목사는 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아동문학가이기도 하다. 그는 내용이 중요하지 번역자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름을 「이아무개」라고 썼다.<서사봉 기자>서사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