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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실상 신용도 회복”/무디스,한국신용상향 실사대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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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실상 신용도 회복”/무디스,한국신용상향 실사대상 지정

입력
199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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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신용관찰’ 상태로 2단계 올라/국제금융시장서 이미 ‘투자적격’ 인정『이제 정크(투자위험성이 높은 채권)는 아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와 함께 세계 각국의 국가신용도를 평가하고 있는 무디스사가 실사를 거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외화표시채권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높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경제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돌발변수 없는 한 투자적격 회복

무디스가 19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전망은 「긍정적 신용관찰」. 현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뜻인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을 높이겠다)단계를 거치지 않고 긍정적 신용관찰상태로 2단계나 올라섰다.

「긍정적 신용관찰」은 앞으로 3개월안에 실사를 거쳐 신용등급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투자부적격등급중 가장 높은 등급인 「Ba1」에 있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상향조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미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긍정적 신용관찰」상태로 올라서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이 신용평가기관의 관례이기 때문이다.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Ba1」으로 떨어뜨린 것은 지난해 12월21일. 1년만에 정크에서 벗어나 국가신인도를 회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S&P에 비해 우리나라 신용등급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무디스가 상향조정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S&P의 신용등급을 동반상승시키고 국제금융사회의 시각을 바꾸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신인도 외자유치 경제회생 파란불

무디스는 내년 1월 재정, 구조조정현황, 경기전망 등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후 2∼3월중 내부회의를 열어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의 맨 아래단계인 Baa3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금융사회의 대접이 달라진다.

「투자하기에는 위험도가 높은 국가」에서 「투자해도 안전한 국가」로 신인도가 높아져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해외 차입이 쉬워지고 차입금리도 낮아져 금융부담이 훨씬 줄어들게 된다. 정부가 15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는 내년 한해동안의 외국인투자도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전반에도 심리적인 상승작용을 일으켜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물경기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우세하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무디스의 이번 발표는 신용등급을 높인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무디스와 S&P가 신용등급상향조정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구조조정 등에 대한 마무리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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