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재 격려전화 받았다”/稅風공판서 진술… 검찰,李 총재 조사방침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임채주(林采柱)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한 사실이 19일 공판과정에서 밝혀졌다.
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총재가 임전청장에게 전화를 건 경위와 불법모금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이총재를 조사할 방침이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 27부(채규성·蔡奎成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국세청 불법모금사건 3차 공판에서 임전청장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보가 국세청장실로 전화를 걸어 「수고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격려했다』며 『당시 이를 대선자금 모금에 대한 치하 또는 격려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또 지난해 11월 하순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주선으로 프라자호텔 객실에서 이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를 만나 『수고한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전차장에게서 회성씨가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하고 있으며 모든 문제를 함께 상의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선자금 모금을 직접 지칭한 것은 아니었지만 회성씨가 나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어 『지난해 10월 중순 배재욱(裵在昱)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후보의 자금 지원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며 『배비서관이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어 고맙다. 이후보가 어려울수록 힘써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해 국세청을 동원한 모금사실을 알고 격려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한편 임씨는 불법모금에 나서게 된 경위와 관련, 『이전차장의 대선자금 모금요구가 워낙 강해 국세청 전체 조직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요구를 들어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전화한적이 없다” 李 총재 전면부인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임채주(林采柱) 전 국세청장의 법정진술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며, 그런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당은 임전청장이 11일 구속집행 정지로 풀려날 때부터 그의 허위진술 가능성을 짐작하고 있었다』며 『검찰이 심약한 임전청장을 압박, 진술을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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