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형이 되고 싶어요”스물세살 대중스타가 장학회를 설립했다. 96년 미국 줄리어드음대를 졸업한뒤 2년여 전부터 국내 활동중인 전기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독특한 무대매너와 연주실력으로 많은 국내팬을 확보한 그가 「유진 박장학회」를 설립, 6개월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교생 20명을 선정해 50만원씩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해당 학교에는 시가 150만원 상당의 전기바이올린을 1대씩 기증한다.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재즈라이브클럽 「버드랜드」에서는 장학금 수혜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회설립 기념공연이 열렸다. 유진 박이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화려한 바이올린연주를 뿜어내는 곳이다. 이유정(16·숙명여고1년) 김문희(17·경기여고2년) 이영지(16·영등포여상1년)양등 학교장추천을 통해 장학금을 받게 된 여학생들은 고마움과 설렘에 어쩔 줄 몰라했다. 유진 박은 팬이기도 한 이들에게 「윌리엄 텔」서곡과 재즈곡 「겨울」, 대중가요 「남행열차」를 선사했다.
앳된 외모의 유진 박은 『나이도 어린 사람이 장학회를 설립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기분이 좋아요』라고 약간 어눌한 우리말로 말했다. 고등학교때 과외활동으로 병원을 찾아다니며 콘서트를 가졌던 경험도 큰 계기가 됐다. 미국 뉴욕태생인 그는 14일에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북한 어린이돕기 자선콘서트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협연했다. 그는 『고아와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은 저보다 훨씬 훌륭하게 살아야 할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저를 친오빠 친형처럼 여기고 힘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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