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학위 취득 다전공제 ‘눈길’/주·부·복수전공 도입 한명으로도 학과 설립/초고속 정보망 구축 가상·현실대학 구분 없애단국대가 어느 대학도 흉내내지 못할 대학개혁을 성사시켰다. 교직원 학생간의 신뢰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단국대는 학교의 상징인 「곰」의 행보로, 느리지만 믿음직하게 나아가고 있다. 「탈(脫)서울」의 결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지름길은 알찬 교육. 첫 승부수는 단 한명의 학생만으로도 학과가 설립되는 대학「무늬만 학부제」가 아닌 명실상부한 학부제의 시행이다. 2000년 완전이전을 목표로 조성 중인 분당신캠퍼스와 천안캠퍼스는 이같은 학생중심의 알찬 교육을 실현할 터전으로서 첨단정보화시설로 중무장했다.
◆다전공 학부제
단국대에는 대다수 대학들이 겪는 학부제 진통이 없다. 학부 내에서라면 누구든 적성에 따라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단 한명의 학생이 선택하더라도 학과가 없어지는 일은 없다. 학과에서 요구하는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를 만들어내는 발상의 전환. 열린 교육을 통한 기회의 완전평등이다. 이 때문에 전공편중현상이나 학과간 이기주의에 따른 「영역다툼」도 없고 전공선택을 위한 왜곡된 학점경쟁도 없다.
학생이 순수하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주전공을 선택하고 4학기째부터 부전공과 복수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선도적으로 최소전공이수학점(약 35학점 이상)제도를 도입, 대학·학부별로 규정학점을 이수하면 학부 구분없이 타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점상한선 등 자격규정도 없어 의지와 노력에 따라 최대 3개의 학위를 딸 수 있다.
다전공 학부제를 통해 얻는 성과는 외형적인 것 외에도 내실있는 학습과 교육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학생들은 정해진 틀 내에서 수동적으로 수업받던 일상에서 탈피, 창조적이고 적극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개성과 적성에 맞는 공부를 찾게 됐다. 또 교수진도 강의의 개설과 폐강이 유동적으로 변한 탓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수법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정보화
단국대가 추진하는 첨단교육은 사이버대학과 현실대학의 구분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캠퍼스 전체를 첨단정보화시설로 조성, 재택강의와 화상강의 인터넷강의는 물론이고 초고속 통신용회선을 통해 「정보의 바다」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대학 산하기관의 통합경영관리를 통한 교육과 대학운영 학사관리 학생서비스지원 등 전반에 대한 종합정보시스템(SI)구축사업을 통해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 학교측은 분당신캠퍼스의 통신회선을 모두 광케이블로 매설하고 있고 천안캠퍼스는 거의 완성단계에 도달했다. 양대 캠퍼스는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연결, 데이터는 물론 동화상까지 실시간(Real Time)으로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거리와 시간 이용인원의 한계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의·연구 정보화기반을 조성하고 부대효과로 학교행정과 학사관리 전반을 전산화한다. 학생들도 재학증명서나 졸업·성적증명서를 안방에서 손쉽게 출력할 수 있게 된다. 학교측은 SI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공별 소개자료는 물론 해당 교수의 약력과 연구프로젝트에 대한 공개란 등을 개설, 학문연구와 정보교류의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또 사이버민속박물관을 개관해 단국대의 자랑인 복식문화 사료 등 박물관자료를 3차원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동양최대의 한자데이터베이스를 갖춘 동양학연구소를 설치키로 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내년 완공 분당신캠퍼스/21세기 첨단정보화교육 메카로/교육·주거·문화 원스톱 ‘선진국형’
첨단 정보화 교육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는 33만평 규모의 단국대 분당신캠퍼스(경기 용인시 수지읍)는 「인텔리전스 캠퍼스」로 통한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시설로 캠퍼스 전체 교사(校舍) 17개동에 광케이블을 매설했고 천안캠퍼스와의 네트워크를 최신형 ATM으로 설치했다. 현재에는 통신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드확장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4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신캠퍼스에서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실질적인 멀티미디어 교육이 실현되는 셈이다.
신캠퍼스는 특히 탈서울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 만큼 교육과 주거 휴식 문화생활을 원스톱(OneStop)시스템으로 누릴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설계됐다는 평가다.
강의동 연구동 중앙도서관 등 교육시설은 현 서울캠퍼스에 비해 면적이 2배 가량(170%) 늘어나 쾌적한 교육환경을 갖추게 된다. 이 외에 메머드급 체육관에는 신세대들에게 인기있는 스쿼시 라켓볼코트와 수영장을 갖췄고 미술·음악관, 박물관 등을 별도로 배치했다. 지방캠퍼스의 필수시설인 기숙사는 1,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객실과 휴게실 등 복지시설도 갖췄다.
또 장애인을 위한 통행로와 강의실이 마련됐고 광활한 녹지공간 사이사이에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등은 공원을 방불케해 기존의 대학캠퍼스 개념을 무색케 하는 선진국형 캠퍼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학측은 2000년 신캠퍼스 이전이 완료되면 분당신도시에 밀집하고 있는 정부 중요기관과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단지와 연계, 살아있는 교육현장으로서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대·치대부속 병원/중부권 최고수준 의료기관 도약
94년 4월 800병상 규모의 3차의료기관으로 개관한 단국대 의대 부속병원(천안캠퍼스)과 84년 진료를 시작한 치대부속 치과병원은 충청지역 최고수준의 의료기관으로 각광받고 있다. 젊은 병원답게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진과 첨단의료장비를 갖춰 지역사회 의료서비스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진료 외에 첨단 의료기술 연구개발과 후진양성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속병원은 30개 진료단위 외에 스포츠의학센터를 운영, 비만·퇴행성 질환의 예방 진단 재활치료는 물론 사회체육지도사와 스포츠닥터 선수트레이너 등 사회교육기능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측은 국내 최고수준의 장비를 갖춘 심장혈관센터를 국내 대표적인 심혈관연구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호수를 품고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치과병원은 특히 신축공사에 앞서 치과병원 설계·시공 전문가와 담당교수 등이 선진국 우수치과병원과 비교 검토해 완공된 건물로 유명하다. 구강악안면외과 치주과 등 10개 진료단위를 갖추고 유기적인 통합진료를 가능케 했다. 이들 시설은 무엇보다 의예·치의예·간호학과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임상실습의 장으로 활용돼 매년 150여명의 우수 의료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외자유치 등을 추진중인 대학측은 내년중 시설및 인력을 재충전, 명실공히 중부권 최고의 병원으로의 입지를 굳힐 구상이다.
◎김도수 총장/“내년 재원 3,000억 확보 장학·복리사업 등 확대”
취임 200여일을 보낸 단국대 김도수(金道洙) 총장은 요즘 『학생이 행복을 느끼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욕에 넘친다. 교육프로그램과 행정등 모든 대학체제를 학생을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한다는 교육학자로서의 꿈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김총장의 교육철학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작업의 대강을 들어봤다.
대학사회 전반이 변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변화의 방향과 바람직한 대학의 상(像)은 어떤 것입니까.
『지금까지 대학과 사회가 일정한 간극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일체가 되지 않고는 국가적으로나 대학 자체로서나 발전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대학과 국가 사회가 벽을 허물고 함께 호흡해야만 서로의 발전과 존재가치가 인정받는 시대인 것입니다. 또 교육의 무게중심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학습욕구, 이에 따른 교육환경의 조성, 대학 교육행정 등 체제 전반이 학생들에게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교수중심, 행정중심, 대학중심의 교육은 지양돼야 합니다.』
「학생중심 교육체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학생들이 선진국수준의 교육환경에서 자기가 원하는 전공,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선택적으로 습득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교과목 개설의 경우, 기존에는 교수나 행정편의적 기준에 따라 결정돼 왔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전공도 입시성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유롭게 아무 제약없이 정할 수 있고 2개이상의 전공을 이수해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 교수 등 대학구성원의 반발은 없습니까.
『이같은 개혁작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교직원들의 열의와 협조가 필수불가결하고, 다행히 행정적 편의성을 포기한다는 대학의 결단에 동의했습니다. 기존처럼 신분에 안주하는 식의 교수생활은 불가능합니다.연구하는 교수들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교수는 도태될 것입니다』
단국대가 안고있는 과제와 비전을 밝혀주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당신캠퍼스와 천안캠퍼스의 특성화와 발전기반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1차구조조정으로 89개학과를 44개 학부·학과로 전환했는데 2차구조조정에서는 학부제 효율화와 함께 캠퍼스별 특성화 육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즉 분당캠퍼스는 정보화기반시설을 토대로 인접한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하는 21세기형 산학협동 전초기지로 만들 것입니다. 또 천안캠퍼스는 국제학·생명과학분야와 서해안공단과 연계하는 지역화전략을 추구할 것입니다. 내년 중으로 경영합리화와 법인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3,000억원의 재원이 확보되면 학술 장학기금을 대폭 늘리고 후생 복지사업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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