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경제를 뜻하는 「Economy」와 생태 환경을 의미하는 「Ecology」는 어원을 같이 한다. 두 단어의 「Eco」는 모두 그리스어의 집을 뜻하는 「Oikos」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Economy는 Oikos와 다스린다는 뜻의 그리스어 「Nemo」가 합쳐 이뤄진 것이다. 두 말을 연결하면 집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경제의 의미가 명확해진다. 이는 대학(大學)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과 직결된다.■Ecology는 집을 뜻하는 「Eco」에 학문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Logia」가 어원인 「Logy」가 합쳐서 생긴 말이다. 경제나 생태 환경이란 영어단어가 모두 집이란 단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몸을 담고 살아가는 집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 가를 다시한번 말해준다고 하겠다. 인간이 저마다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인생의 주요 목표의 하나로 삼는 까닭을 여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가정이 없으면 인생이 얼마나 삭막하겠는가.
■IMF체제로 경제가 뒤흔들린 지난 일년동안 우리생활의 기본단위이자 터전인 가정이 많이 무너졌다. 가족 구성원간의 연결고리도 많이 느슨해졌다. 가정불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집을 뛰쳐나와 길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들도 날로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IMF체제의 터널 끝이 이제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지난 일년동안 허세와 자만이란 거품을 털어내고 앙상한 실체를 드러낸 국민들은 올 겨울이 유난히 춥다. 훈훈하고 끈끈한 가정, 스위트 홈(Sweet Home)에 대한 갈망이 그래서 더 크다고 할 것이다. 그만큼 국민을 감싸주는 정치, 가정을 살리는 정치가 필요한 것을 말해준다. 가정이 무너지면 나라가 흔들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과 정을 나누고, 가족 구성원간의 연결고리를 다시한번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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