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매거진 ‘금세기 히트디자인’ 선정/특정 스타일 얽매이지 않고 고정관념 깬것 높은 평가그리스신화의 주인공 모르페우스(Morpheus)는 꿈의 신이다. 여기서 파생된 「모프(morph)」는 「형태(form)」를 의미하는 말이다. 현대산업사회에서 꿈은 형태미학의 결집체인 디자인으로 환생한다. 디자인은 현대인의 욕망의 상징이자 그 욕망의 원천이다.
뉴욕타임스 매거진 최근호는 「청사진;친근함이 주는 충격」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100년간 성공한 디자인 50선을 발표했다. 선정된 디자인의 특징은 특정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고정된 시각과 관념을 깬 것들이라는 점. 전「건축포럼」편집장인 피터 블레이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파올라 안토넬리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등 쟁쟁한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아 선정했다.
건축물로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가우디의 카사 미야(1906∼1910),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50∼54), 렌조 피아노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조르주 퐁피두센터(77), 프랭크 O.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97)이 꼽혔다. 아시아 건축물로는 I.M.페이가 설계한 홍콩의 뱅크 오브 차이나(BOC)건물이 유일하다.
산업사회가 꽃핀 한 세기였던 만큼 다양한 산업디자인도 선정됐다. 헨리 포드사의 자동차 「T 포드」(1909), 독일 아에게(AEG)사의 선풍기(1911), 구식 전화기의 전형인 벨텔레폰사의 「모델 302」(1937), 소니사의 워크맨(70), 애플사의 맥켄토시 컴퓨터(87)등이 꼽혔다. 워크맨의 선정이유는 「사람들이 대중 사이에서 소통하는(혹은 소통하지 않는) 방식을 변모시켰다」는 것.
패션에도 명품이 많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반영, 코코 샤넬이 디자인한 저지 원피스 「포드」(1926), 경기침체기의 복고주의를 반영한 크리스천 디오르의 「뉴 룩 컬렉션」(47), 페미니즘 분위기의 소산인 이브생로랑의 여성용 수트(70년대 중반), 일본디자이너 미야케 이세이의 비행접시형 드레스등이 꼽혔다.
생활용품에는 기발한 것이 특히 많다. 「서민들의 옥좌(玉座)」라는 강화플라스틱 의자, 속에 스티로폼(미국에서는 콩)을 넣어 앉기 편한 원형의자 「사코 빈 백 체어」,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엮은 빗자루세트는 생활편의를 높여준 디자인들이다. MTV의 로고((80, 81), 세제 「타이드」(50), 펭귄북스의 장정(47∼49)도 꼽혔다. 그러나 어디에도 한국디자인은 없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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