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 130엔대·‘100엔=1,000원’ 위협/‘100엔=800원’ 땐 가격경쟁력 치명타내년엔 환율이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원화환율은 지금보다 떨어지는 반면, 엔화환율은 오를 것으로 보여 수출이 「원고(高), 엔저(低)」라는 최악의 이중악재에 직면할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기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원과 엔
하강조짐은 있지만 미국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반면 일본은 경기부양조치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펀더맨틀」차로 인해 현재 달러당 116엔대의 엔화환율은 최소 120엔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게 일반적 분석. 리만 브라더스는 내년 엔·달러환율을 130∼135엔, JP모건은 133∼148엔, 메릴린치는 160엔까지 예상했다.
반면 원화환율은 하락이 확실시 된다. 한 딜러는 『당국의 간접개입만 없었으면 이미 1,200원이 깨졌을 것』이라며 『내년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투자적격수준으로 높아지면 엄청난 달러가 몰려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는 내년 원·달러환율을 1,160∼1,190원으로 예상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전망발표를 통해 「상대적 원고」를 기정사실화했다.
■어두워지고 있는 수출전망
현재 수출은 「원저 엔고」의 호조건속에서도 겨우 현상유지상태. 만약 「원고 엔저」로 뒤바뀐다면 일본과 경합관계인 상당수 수출상품들은 가격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1,200원대 환율로도 무역업체의 60% 이상이 적정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통상 수출업체는 계약후 3∼6개월후 대금을 받는데 그 사이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앉아서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한 원·엔환율은 최소 「100엔=1,000원」. 그러나 전망대로라면 환율은 「100엔=800원」대로 곤두박질쳐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목표는 최소 200억달러(KDI 236억달러전망). 마이너스 30%를 넘던 수입감소율이 확연히 개선(이달 1∼10일 마이너스 16%)되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목표달성은 커녕 흑자기조유지 자체도 의문시된다. 경제회복의 관건이 수출과 경상수지흑자에 있는 만큼 내년 경제운용의 초점도 당연히 환율안정에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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