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야 교권이 서겠습니까”교사가 학부모와 학생으로부터 잇따라 폭행을 당한데 이어 급기야 교내에서 교사가 학생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까지 발생, 각계에서 교권추락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김민하·金玟河)는 16일 이번 사건을 명백한 교권침해행위로 규정, 경찰에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교총 박진석(朴眞錫) 교권연수국장은 『교사폭행이나 학부모에 의한 무고 등 교권침해 사례가 올들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80여건에 이른다』며 『교권 수호를 위한 정부차원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해당 학교장을 통해 관할 경찰서장에게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유인종(劉仁鍾) 교육감은 『학교책임자인 교장과 협의하지 않고 수업중인 교사를 연행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일』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김귀식·金貴植)도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이 수업중 교사를 연행한 것은 명백한 교권침해』라며 『교사들의 교권은 인권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D고교의 한교사(32)는 『수업중 떠드는 학생에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이 요즘의 교육 현장』이라며 『제자를 대하는 것조차 두려운 상황에서 무슨 교육이 이루어지겠느냐』고 개탄했다. 학부모 김숙희(金淑嬉·37·여·경기 고양시 일산구)씨도 『체벌 등 구습에 젖은 일부 교사들을 두둔할 생각은 없으나 지나친 교사의 매도 풍조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양승실(梁承實) 정책연구위원장은 『교사 스스로 권위를 지키지 못한 책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박천호·김호섭 기자>박천호·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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